― 하이재킹 납치사건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놀라운 현실 풍자

넷플릭스 신작 <굿뉴스(2025)>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렇게 느꼈을 겁니다.
“이게 정말 영화일까, 아니면 지금의 현실일까.”

감독 변성현은 이번 작품에서 1970년대 요도호 하이재킹 납치사건을 모티프로,
국가 권력과 언론, 그리고 개인의 욕망이 얽힌 ‘블랙코미디 스릴러’를 만들어냈습니다.

웃음 뒤에 남는 건 불편함이고,

그 불편함은 곧 우리 사회의 거울이 됩니다.

설경구, 홍경 연기의 무게감

이 영화의 중심에는 두 배우가 있습니다.
설경구는 납치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전직 기자를,
홍경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신입 기자를 연기합니다.

두 사람의 대립은 단순한 진실공방이 아닙니다.
세대, 가치관, 생존 방식의 충돌이죠.
특히 설경구의 무표정 속 냉소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
“진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를 가장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하이재킹 납치사건, 그러나 웃을 수 없는 코미디

‘굿뉴스’는 분명 블랙코미디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웃는 순간, 그 웃음은 곧 불편한 자각으로 바뀝니다.

하이재킹 납치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실화를 희화화한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인간의 욕망과 체제의 모순을 비틀어 보여줍니다.
뉴스는 진실을 전해야 하지만,
이 영화의 세계에서는 뉴스조차 상품이 됩니다.

감독은 말하죠.
“진실은 언제나 팔리는 쪽의 것”이라고.

영화적 완성도 ― 차가운 현실에 유머를 더하다

<굿뉴스>는 단순한 정치 풍자극이 아닙니다.
서스펜스, 코미디, 드라마가 교차하며 묘한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 카메라 워크는 다큐멘터리처럼 차갑고,
  • 대사는 연극처럼 리듬감이 있으며,
  • 음악은 장면의 무게를 절묘하게 비틀어 냅니다.

덕분에 관객은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웃어도 되는 건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건 현실 아닌가?’
이런 질문이 끝까지 따라옵니다.

“이 나라는, 언제부터 진실보다 연출이 더 중요해졌을까.”

‘굿뉴스’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빌렸지만, 본질은 진실을 잃어버린 사회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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